본문 바로가기
만날遇스토리:D/서예

서예 초보

by 우스토리 2020. 2. 16.
반응형

 안녕하세요:D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제가 있는 곳은 어제 비가 오더니

오늘은 눈이 오네요-

기온도 내려간 듯 싶어요. 다니실 때 따뜻하게 입으셔요^^

 

 저번 주부터 '서예'를 시작했어요.

예전부터 꼭 배우고 싶었던 붓글씨를

이런 저런 핑계로 미루다가 드디어 시작하게 됐네요!

한 번 배워두면 홀로 꾸준히 정진할 수 있는 좋은 취미

라는 생각에 시작해봤어요:D

 

 제가 다니는 서예 학원은

직장인 분들 혹은 퇴임 하신 선생님들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본인들 편한 시간에

언제든지 와서 쓰시고 갈 수 있게 하시더군요.

먼저 배우신 선배님들이 친절하게 이것저것

알려주시고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서예, 붓글씨 하면 뭔가 어렵고

복잡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간단했어요. 일련에 준비물.

'문방사우'라고 하죠



 벼루, 먹, 화선지, 붓와 더불어

화선지를 눌러줄 문진과 책상을 보호하는 깔판까지

초심자가 시작하는데 필요한 준비물입니다:D

문진과 깔판은 학원에 있는거 아무거나 가져가서 

연습하시라고 주셨네요 ㅎㅎㅎ

 

 붓글씨는 본격적으로 글씨를 쓰기에 앞서

준비과정이 필요하더군요.

먼저 말라 있는 붓을 물에 담궈주고

벼루에 물을 붓고 먹을 갈아줍니다.



 어느정도 갈린 먹물에 물에 담궈 놓았던

붓을 먹물로 흠뻑 빨아들여 줘요.

그리곤 다시 벼루에 물을 조금 더 붓고

먹을 마져 갈아줍니다.

 

 학원 첫날 원장님 기다리면서

선배님과 수다를 떨다 떨다 

호구조사에 이제 사촌들 이름까지 

다 말하게 생긴 시점에서

저에게 먹을 한 번 갈면서 기다려보지 않겠냐고

하셨고 ㅎㅎㅎㅎㅎ

먹을 30분 넘게 갈았네요... 그냥 사촌들 이름 말하면서

더 수다를 떨껄 그랬나 싶었네요 ㅋㅋㅋ

농담이고,

먹을 갈기 시작하면서 잡 생각이 없어지더군요.

뭔가 준비가 되는 느낌이랄까요.

 



 먹을 갈다보면 그만 갈고 싶어질때가 분명히 올겁니다 ㅋㅋㅋ

그때까지 열심히 갈았어요.

오른손으로 돌리고 왼손으로 돌리고

먹물이 걸죽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초짠데 뭐 작품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갈렸다 싶으면 글을 써봅니다.

아참, 글도 아니죠. "#" 샾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1명이라도 더 검색 유입 시키기 위한

제 블로그에 영양가 없는 태그들이 떠오르더군요 ㅋㅋㅋㅋ

 

 붓과 친해지기 위한 과정들이죠..

'중봉'의 감각을 익히고, 획의 끝에서 다음 획으로

이동하기 위해 붓을 다시 들어 사리는 과정들.

허리를 꼿꼿히 펴고 붓을 정확히 쥔 뒤

손목을 위로 젓히고 팔을 몸통과 띄고..

익숙치 않은 자세가 어느 정도 익숙해 질때쯤

다시 붓끝에 집중을 하고 또 흐트러진 자세에

집중을 하고 ..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더군요.

 

 짧은 유튜브 영상에 중독된 것 때문인지,

짧은 시간안에 결과를 봐야만 하는 게임들의

영향인지 언제부턴가 한 가지에 오래 집중 하지 못하는

저를 발견했고, 그것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했었어요. 내린 결론은 요가와 서예.

 

 정말이지 요즘 삶이 너무 풍요로워진 느낌입니다.

몸도 마음도 그 동안 너무 어지럽게 살아온 게 

아닌가 싶어요.

포스팅 활동도 마찬가지로 저에게 큰 도움이 되네요.

블로그 운영을 하기 전엔 어떤 정보를 하나 찾을때

한 두번 검색하다 대충대충 포기하고 말았다면

요즘엔 꽤나 오래 집중해서 원하는 내용을 찾을때까지

검색을 하고 연구를 하기 시작했거든요.

2020년은 저를 많이 돌아보는 한 해가 될 것 같네요.



 마무리는 붓을 흐르는 물에 잘 씻어서

연습한 화선지 뒷면에 닦아 물기를 잘 빼서 

거꾸로 두어 마무리 합니다:D

 

 젊은 사람이 건방지다 하실 수 있겠지만,

요즘은 '정성'이라는 게 많이 무시되고 지나가는 거 같아요.

글씨를 한 번 쓰더라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때가 

있었는데 말이죠. 시간과 노력 외에도 물자까지 

귀했던 시대에 한 글자 한 글자가 얼마나 많은

'정성'이 필요했을지요.

 

 비단, 글씨 뿐 아니라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정성을 들이고 시간과 노력을 쏟아서

애를 쓴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샾이나 그리고 있으면서 뭘 잘났다고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네요 ㅋㅋㅋ

이제 두 번 가놓고 말이죠 ㅋㅋㅋ

 

 원장님은 제가 일찍 질려하면 어쩌나

걱정하셨는지 두 번째 날 > < 이렇게 꺽이는 연습이랑

동그라미 그리는 것도 가르쳐주셨는데

전 일단 샾도 아직 잘 안된다고 몇 주 더

샾을 그리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되려 저한테 감사하다고 하시더군요.

기본을 탄탄히 하시려는 마음이 감사하다고..

그.. 그게 아니라 샾도 못하는데요 ㅋㅋㅋㅋㅋㅋ

 

 추사 김정희 선생은 70세 평생동안

벼루 10개에 구멍을 내고 붓 1000자루를

쓰셨다 하더군요.

저는 일단 붓 1개라도 망가트려볼랍니다!

주말 마무리 잘 하시고요.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D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