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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遇스토리:D/서예

서예 초보 [태산각석泰山刻石전서체] 六年初倂 不親巡遠

by 우스토리 2020.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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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D 우스토리입니다!

제가 있는 곳도 꽃이 보이네요^^

어서 코로나가 지나가고 맘 놓고 꽃구경 다닐 수 있는 날이 왔음 좋겠네요.

 

서예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멋대로 휘갈겨 쓴 허접한 글씨를 가지고 포스팅을 한다는 생각에 쑥스럽기도 하지만 좋은 취미 같이 공유할 수도 있지도 않을까 용기내 봅니다.

 

서예를 시작한지 한달이 됐네요.

처음엔 붓이 발발발 떨리고 다음 획을 어떻게 그어야 할까 고민이 됐다면 이젠 제법 붓끝에 힘을 싣는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한거 같아요. 하지만 아직도 먹을 다 간 후에 1~2장씩은 획긋기, 원그리기 등 꼭 한번씩 써보고 글씨 쓰기를 시작한답니다. 글씨 쓰기라고 하니까 건방지네요. 그리기로 정정하겠습니다. ㅎㅎ

 

참 신기한 경험입니다. 10분도 집중하기 힘들었던 저 인데, 서예를 시작하고 먹을 가는 30분동안 아무 잡념도 들지 않고 오롯이 머리 속으로 글씨를 그리는 연습을 하고 있더군요. 그렇게 먹을 다 갈고 나면 바로 글을 그리지 않고 담배를 한대 피우러 나갑니다. 흥분되는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말이죠. 그렇게 앉아서 글씨를 그리기 시작하면 2~3시간은 후딱 지나가더군요. 평생을 같이 할 친구를 만난 기분입니다. 이제 서예 시작한지 1달 밖에 안된 초짜의 설레발이었습니다 ㅋㅋㅋ

 

그럼 이제 서예 이미지를 보시죠~!


저번에 선생님이 써주신 체본입니다.

皇帝臨立 作制明廿

황제임립 작제명입


에 이어 다음 글씨 체본을 받았습니다.


六年初倂 不親巡遠

육년초병 불친순원

 

그리고

 

마 머 모 뭄 바 법 보 붑


그리고 시작된 연습.. 또 연습..


기존에 쓰던 연습지와 다른 연습지로 쓰기 시작했는데,

가격이 약간은 더 비싼 화선지죠. 4천원 정도 차이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왠걸 '중봉'이 저절로 되더군요.

기존에 쓰던 연습지는 미끄럽다 못해 스케이트를 타는 느낌이었다면,

새로운 연습지는 축구화를 신고 잔디를 꼬옥 밟고 뛰는 느낌이 들었어요.



붓에 먹이 많이 응축돼 있는 감도 아직 잘 모르고 마음만 급해서 화선지에 붓을 놓는 순간 빠르게 번져가는 먹을 보고 급하게 획을 긋곤 합니다. 그러다보면 획이 울퉁불퉁하게 되고 글자 간에 간격도 삐뚤빼뚤 되는거 같아요. 정말 쉽지 않네요.

 

붓글씨가 참 묘해요. 일단 한번 붓이 화선지에 닿으면 어떻게든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우물쭈물 할 시간이 없죠. 한 번 시작 되면 어떤식으로든 끝을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생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일단 마음속으로 한번 미리 써봅니다. 첫 붓이 닿을때 역시 주변을 살핀 후에 간격을 어림잡아 계산해보고 시작하고요. 첫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 마무리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획을 긋고 꺽여 있는 붓을 획이 지나온 방향으로 다시 꺽어서 중봉을 만들고 다음 획을 준비하는 그 마지막 단계를 인생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1달짜리 초짜에 나이도 어린게 웃기지도 않죠? ㅎㅎㅎ

앞으로 또 더 열심히 그려보게요!

 

허접한 글씨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중력 향상을 위해 한번 도전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번 배워두면 평생을 두고두고 수련하면서 결국엔 멋진 작품 하나 정도는 남기고 죽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과연? ㅋㅋㅋ

오늘도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를 원망하지도 말라.

과거는 이미 사라졌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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