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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遇스토리:D/책 추천

책추천 [철학이필요한시간] 작가_강신주

by 우스토리 2020.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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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추천 글을 쓰네요. 철학하면 따분하고 지루할 수 있지만 누구나 경험해봤을 법한 생활 속 이벤트를 철학적 사유로 공감있게 풀어낸 책입니다. 회독을 할수록 새로운 걸 깨닫고 기억에 있던 깨달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모든 섹터의 내용이 소중하지만 그 중 한 가지 소개하고 물러가겠습니다.


공空의 지혜를 배워봅시다. 순야타Śūyatā라는 산스크리트어의 한자인 공이란

모든 집착을 버리고 외부 사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됨을 의미한다. 이런 경지를 진여真如,tathatā라고 표현합니다. 진여의 상태에서 어떤 집착도 없이 평화로운 마음으로 외부 사태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중론中论 중에
내我ātman가 없는데 어찌 나의 것我所ātmani이 있을 것인가. 나와 나의 소유가 없으므로 그는 나라는 의식도 없고 소유하려는 의식도 없는 자가 된다. … 안으로나 밖으로나 나라는 생각이 없고 나의 것이라는 생각이 없다면 집착은 없어질 것이다.

불변하는 자아는 없다. 유년 시절의 나는 청년 시절의 나와 다르고, 청년 시절의 나는 분명 노년의 나와는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시절에나 '나'라는 말을 사용하기에 불변하는 '나'가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내가 없다'는 주장은 부정적으로 '내가 공하다'고 표현된다. 이 주장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나는 수많은 인연들의 마주침으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이런 나에게 나의 것이란 존재할 수 없는 법이다. 모두 인연이 있어서 내게 잠시 머무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인연이 다해서 사라진 젊음에 집착하느라, 인연의 새로운 마주침으로 생긴 근사한 주름을 외면하고 있지 말자. 나이 들어 주름진 얼굴을 만족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만이 젊음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주름을 보면서 자신이 마주쳤던 수많은 인연들을 떠올리는 삶, 그것은 젊고 탱탱한 얼굴보다 더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철학이 필요한 시간 _강신주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책입니다. 코로나 2.5단계로 도서관 대여가 불가능한 시간동안 구입해서 다시 읽고 있는데 몇회독을 해도 새롭고 회독마다 깨닫는 의미도 다르고 깊어짐을 느낍니다.

#철학이필요한시간
#강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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