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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遇스토리:D/책 추천

베르나르 베르베르 <상상력사전>

by 우스토리 2020.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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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타나토노트, 뇌, 잠, 제3인류, 나무 등등 한국에서 매우매우 유명한 프랑스 작가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책을 몇년전에 읽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그 후로 오늘 이 책을 만나게 됐어요. 더 풍부해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설명이있네요.

베르나르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 감탄을 넘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그 엄청난 지식과 기발한 상상력, 끈질김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 책은 상당히 두꺼워요. 언제 다 읽을지 모르겠습니다. 읽으면서 그때그때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적어올릴께요.

 


001 시도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

내가 말하고 있다고 믿는 것,

내가 말하는 것,

그대가 듣고 싶어 하는 것,

그대가 듣고 있다고 믿는 것,

그대가 듣는 것,

그대가 이해하고 싶어하는 것,

그대가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것,

그대가 이해하는 것,

내 생각과 그대의 이해 사이에 이렇게 열 가지 가능성이 있기에

우리의 의사 소통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 해도 우리는 시도를 해야 한다.

 

 


029 역사를 보는 눈


지구의 역사를 일주일이라는 시간으로 환치하면, 하루는 대략 6억 6천만 년에 해당한다.

 우리의 역사가 월요일 0시에 구가 단단한 구체로 출현하면서 시작된다고 가정해 보자. 월요일과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수요일 정오가 되면 생명이 박테리아의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목요일에서 일요일 오전까지 박테리아가 증식하고 새로운 생명 형태로 발전한다.

 일요일 오후 4시쯤에는 공룡이 나타났다가 다섯 시간 뒤에 사라진다. 더 작고 연약한 생명 형태들은 무질서한 방식으로 퍼져 나가다가 사라진다. 약간의 종만이 연히 자연재해에서 살아남는다.

 일요일 자정 3분 전에 인류가 출현하고, 자정 15초 전에 최초의 도시들이 생겨난다. 자정 40분의 1초 전, 인류는 최초의 핵폭탄을 투하하고 달에 첫발을 내디딘다.

 우리는 기나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우리가 <의식을 가진 새로운 동물>로 존재하기 시작한 것은 겨우 한 순간 전의 일일 뿐이다.

 

 


032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


 설령 전자가 의식을 가지고 있다 한들, 자기가 원자라고 하는 훨씬 방대한 집합에 포함되되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까? 원자는 자기가 분자라고 하는 더 커다란 집합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분자는 자기가 예컨대 치아라는 훨씬 거대한 집합에 갇혀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까? 또 치아는 자기가 인간의 입에 속해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물며 한낱 전자 주제에 자기가 인체의 극히 작은 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의식할 수 있을까?

 누가 나에게 자기는 신을 믿는다고 말한다면, 그건 마치 이렇게 주장하는 것과 같다. 「한낱 전자인 내가 장담하건대, 나는 분자가 무엇인지 짐작하고 있다.」 또 누가 나에게 자기는 무신론자라고 말한다면, 그건 마치 이렇게 단언하는 것과 같다. 「한낱 전자인 내가 장담하건대, 내가 경험하고 있는 것보다 높은 차원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게 확실하다.」

 하지만 신을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만약 그들이 속해 있는 세계 전체가 그들의 상상력으로 짐작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방대하고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들은 뭐라고 할까? 만약 전자가 원자, 분자, 치아, 인간의 차원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뿐만 아니라 인간 그 자체도 행성, 태양계, 우주에 속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더 나아가서 우주 역시 현재로서는 무어라 이름 붙일 수 없는 훨씬 더 큰 어떤 것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전자는 얼마나 큰 충격을 받겠는가? 큰 것 속에 작은 것이 들어 있고, 작은 것 속에 더 작은 것이 들어 있는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 우리는 우를 초월하는 한 세트의 러시아 인형 속에 들어 있다.

 이제 감히 말하거니와, 인간이 신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인간들은 자기들의 세계보다 높은 차원에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는 어떤 것의 무한한 복잡성을 감지학하고 아찔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신이라는 개념은 바로 그런 현기증에 맞서 안도감을 얻기 위한 한낱 외관이 아닐까?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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